나의 이야기
작은 백자 주전자(酒煎子)도 리페어
heymryim
2021. 1. 11. 09:37
작년 이맘 때로 기억한다.
16세기 분원에서 제작된 작은 백자를 조선백자 카테고리에 기록한 적이 있다.
구입한 후 바로 뜨거운 물에 세척했고, 그냥 눈으로만 감상해야 했는데...
그만 작은 주전자(酒煎子)에 찻물을 우려내 마시다가 손잡이가 똑 떨어졌다.
출토 과정에 손잡이가 떨어진 것을 접착제로 정교하게 붙인 모양이다.
그것을 모르고 뜨거운 찻물을 담았으니 떨어질 수밖에...
그래서 강력 접착제로 붙여봤는데 영 마음에 안 들어 결국 금수리를 의뢰했다.
결과는 언제나 그랬듯이 매우 매우 맘에 들었다.
깨진 조각을 이어 붙이는 것은 우리 삶의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제짝을 맞춰야 완성되는 것!
그것이 바로 도자기 리페어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랜 시간과 돈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