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김해(金海) 백자(白瓷)에 격불한 말차(抹茶)
heymryim
2020. 12. 27. 13:17
이 찻사발에 말차를 격불해 한 잔 마시고 싶어서 그 먼길을 다녀왔습니다.
습관처럼 찻사발을 식초를 넣은 물에 오랫동안 담급니다.
그리고 아스토니쉬 세제로 오랫동안 쌓인 묵은 때를 닦아내고요.
전 소장자가 10년 넘게 찻물을 우려내 마셨다고 하는데,
그래도 제가 품었으니 저만의 루틴(습관)으로 깨끗하게 세척해야겠죠.
그리고 말차(抹茶)를 넣어 차선으로 격불해 차 한 잔을 마십니다.
김해(金海) 백자(白瓷)에 격불한 말차(抹茶)를 설레는 마음으로 입에 댔어요.
목 넘김이 참으로 부드러웠습니다. 물론 기분 탓일 수도 있어요.
밑굽에 매화피만 있으면 "이도다완(井戶茶椀)"이라 말할 수 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관장님께서 밑굽에 매화피가 있는 김해(金海) 백자(白瓷)를 양보해주신다고 하시네요.
다음번에 오면 양보해주신다고 합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제대로 된 이도다완(井戶茶椀)을 품을 수 있게 됐습니다.
3년이란 인연으로 좋은 기물을 하나하나 얻게 되는 기쁨!... 저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힘든 시기... 좋은 분과 귀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차 한 잔으로 시름을 잊습니다.
잔이 비워지면 근심 걱정은 연기처럼 사라집니다. 그 자리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 찹니다.
이 맛에 차를 즐깁니다. 그리고 오늘도 다완(茶椀)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