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런 나무를 꿈꾸었는데.....!

heymryim 2020. 12. 12. 16:42

사람으로 태어나 괜찮은 나무 한 그루는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 나무를 가꾸는데 열과 성의를 보였고요.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나무와 bye bye 했으니까요.

어리석다 못해 정말이지 멍청했습니다.

사람이 좋아서 나무를 한다며 그 사람에게 속마음까지 다 털어놓았는데,

그 결과는 돈과 시간, 마음까지 탕진했으니... '실패(失敗)'입니다.

"세상에 그런 사람만 있겠어?"라고 말해보지만 내 마음도 모르는데 어찌 사람 속을 알겠습니까!

마음에 들었던 나무는 다 죽고, 그중 몇 개 괜찮은 나무를 가꾸려 했지만 여유가 없어 다 정리했습니다.

달랑 돌 두 개와 바꾼 것이죠. 얼마나 징글맞게 싫었으면 미친 짓을 했을까요?

지금도 그때의 제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에 씐 듯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나무와 작별을 했은데, 페친이 몇 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나목(裸木) 상태의 근사한 나무 말입니다.

속살을 다 드러낸 우람한 나무의 모습은 레알 환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나무를 꿈꾸며 수억 원을 썼는데, 단 한 번도 이렇게 멋진 나무를 못 가져 봤습니다.

좋은 나무를 사면 그해 또는 이듬해에 다 죽었으니...

살아도 몽당연필처럼 잘라대는 바람에 나무 모두가 형편없는 모양을 띠고 있었으니...

기회가 되면 좋은 사람을 만나 다시 한번 해볼까? 이런 욕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나무, 향나무, 주목, 그리고 낙엽수인 소사나무와 유실수 몇 그루 정도면 좋을 듯싶습니다.

좋은 소재를 구해 내 손으로 가꾸면서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보며... 당분간 사진으로 대신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