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런 호(壺)를 만들었으면...
heymryim
2020. 11. 8. 14:00
바쁜 일정 탓에 매번 지나치기만 했던 미술관 입구에 전시된 근사한 호(壺)를 봤다.
작은 호(壺)와 중간 사이즈의 호(壺)를 바라보며 단국대 도예과 대학원생들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저마다 개성만점의 작품을 지켜보며 나도 저란 작품을 하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다.
수많은 시간 흙과 물 그리고 불과 싸움의 결과물일 텐데 나는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6주 넘게 평생 교육원에서 도자기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재미있으면서도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쉽게 도자기를 얻다보니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흙을 만지면서 세상에 쉽게 만날 수 있는 도자기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혼신의 힘을 다해야 아래의 작은 항아리를 만날 수 있을까?
손끝에 정신이 들어가야, 영혼이 깃든 작품 하나를 남길 수 있을 듯싶다.
작품은 많이 있는데, 누가, 언제 만들었다는 작은 푯말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피사체가 훌륭하니 사진마저도 잘 나왔다.
하나 정도 품고 싶은 욕심이 든다. 학교에서 양도해주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