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수리한 고흥 귀얄 분청사기

heymryim 2020. 5. 1. 09:02

내가 소장한 귀얄 분청자 중 이보다 더 좋은 유물이 있을까 싶다.

2018년에 구입해 찻잔으로 애용했던 다구(茶具)였다.

피카소의 추상화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작품이란 사실에 매일 보듬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래서 지난 설연휴에 금수리를 맡긴 것...

주둥이 콩 반쪽 크기의 튐이 있어 수리를 한 것인데, 생각 이상으로 잘 됐다.

그런데 말이지, 왜 기분이 좋지 않을까?

설레야 하는데 기분이 So So다.

집콕하며 놀기에 이것보다 좋은 것이 없는데 말이다.

열정이 식은 모양이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 무안에서 몇 장의 사진을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금수리한 고흥(高興) 귀얄 분청자(粉靑瓷)...

내품에 안겨야 좋아할까? 내일 내려가서 다 가져와야 하나? 평소 같았으면 몇 시간 긴통화하며 이것저것 물어봤을 텐데...

열정과 냉정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내 모습이 측은하다.

모처럼 블로깅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끄적끄적 몇 자 적고 사진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