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제 떠나가 볼까?

heymryim 2020. 3. 10. 09:10

 중국발 우한 폐렴으로 방콕 하며 산지 한 달 남짓... '우한 폐렴 블루'란 신조어가 가슴에 확 닿는다.

지난달 이맘때에는 제주도를 3박 4일 방문했는데...

그리고 겨울 한라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백록담 설경(雪景)을 사진으로 담아오기도 했는데...

 "이말삼초"면 끝날 거란 정부의 호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폐렴 공포로 한 달 넘게 꽉 채우며 살고 있으니...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나는 그 우울함을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것을 열심히 찾고 있다.

 30년 넘게 Stand by 하며 살아왔기에 뭐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 강박증이 있다.

그래서 찾은 것이 DSLR 카메라 가방...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찾은 끝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Earth Explorer(지구 탐험대)를 구입했다.

드디어 카메라를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가방이 마련된 것이다(사진 참조).

 카메라 가방을 준비했더니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2008년에 구입했던 1400만 화소의 소니 알파 350 카메라가 마음에 안 든 것...

그래서 지름신이 발동해 2012년에 소니에서 제작한 DSLT(반 미러 카메라) 소니 알파 65를 하나 더 장만했다.

번들 렌즈 2개가 장착된 2400만 화소를 자랑하는 카메라를 구입한 것이다(사진 참조).

 이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는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거...

기회가 되면 멋진 자연 풍광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담고 싶은 욕심이 생겨 구매하게 된 것이다. 

기왕 구입하는 것 더 좋은 것을 구매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왜 드는지?...

 이제 끝났다 싶었는데... 카메라보다 더 좋은 렌즈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크크크 이것도 병이다. 파산 선고하는 거 아닌지...

여기서 멈출 수 없는 거 아닌가... 그래서 칼자이스 표준 줌 렌즈를 구입했고,

줌렌즈만 있으면 안 돼 단초첨 렌즈도 구입하게 됐고, 그렇게 구입하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통장에서 돈 빠져나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카메라 가방에서 시작해, 카메라, 고급 렌즈, 여기에 렌즈 액세서리까지 구입했으니...

이제 떠날 준비는 됐다! 주말에 출사 하러 가야겠지. 어느 산으로 갈까? 몇 차례 동네 산에 오른 후에 떠나면 좋을까?... 

우한 폐렴이 창궐한 이때에 어디로 가야 한다 말인가?...

그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북! 한! 산!'이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 명산(名山)을 외면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근사한 카메라 가방에 소니 알파 65 DSLT 카메라와 칼자이스 줌렌즈와 삼식이 렌즈를 담아 축 처진 내 어깨에 메고

북한산으로 고고싱할 계획이다.

북한산 정기를 온몸에 담아 이놈의 폐렴 우울증에서 벗어나야지. 패배주의에 빠진 내 멘털도 치료하고...

비 오는 화요일 아침... 모처럼 몇 자 적으며 또 자랑질을 늘여 논다. 뭐 별 것도 아닌 것을 자랑질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