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靑瓷)
부분수리한 순청자(純靑瓷)
heymryim
2019. 1. 11. 09:37
은은한 비색(翡色)에 반해 지난해 9월 하순에 구입했던 12세기 초에 제작된 순청자(純靑磁) 광구주병이 수리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몇 장의 사진을 전송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진 속 순청자(純靑瓷)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해 보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안가요. 뭘까? 생각해보니 주둥이 부분을 수리했으나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요. 새로 부분수리 들어간 구연부도 균형이 안 맞는 것 같고... "괜히 했나" 싶은 기분이 드니...
"온전한 것을 구입하려면 큰 돈이 듭니다. 아쉽긴 하지만 역사적인 가치는 있는 유물이니 집에 가져가 감상하시지요?"라는 관장님의 말씀이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100일을 기다려왔건만 허사가 됐습니다. 나의 기도발이 안 먹힌 모양입니다.
그래도 나와 인연을 맺은 순청자(純靑瓷) 주병(酒甁)이니 아낄 수 밖에요. 아래의 기물은 높이 30cm, 입지름 7.5cm, 밑지름 9.7cm 크기로 은은한 광택이 나는 비췻빛깔의 순청자(純靑瓷)입니다. "천하제일"이란 찬사를 받았던 전성기 때의 순청자(純靑瓷) 말입니다. 아름다운 색감에 반해 구입했고, 백일을 기다려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그 순청자(純靑瓷)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