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靑瓷)

고려(高麗) 철화청자(鐵畵靑磁).철회청자(鐵繪靑磁)

heymryim 2019. 1. 21. 01:31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황청자 철화 광구병(廣口甁)을 구입했습니다.

흔히 광구병(廣口甁)으로 잘 알려진 이 병의 정확한 이름은 반구장경병(盤口長頸甁)입니다.

쉽게 풀어쓰면 구연(병 입술)의 모습이 접시를 올려놓은 것과 같은 모양의 목이 긴 병에 붙여진 이름이

반구장경병(盤口長頸甁)입니다.

고려(高麗) 청자(靑磁)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 제가 소장한 병(甁) 중 가장 개성미 넘치는 작품으로 봅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황청자만이 보여주는 편안한 색감 때문이에요.

색이 주는 부드러운 질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여기에 황색의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정취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찾게 하는 자연친화적 생명력을 천년 동안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귀한 황청자를 박물관 관장님이 제 품에 안겨주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황청자 철화 광구병(廣口甁) 또는 황청자 철화반구장경병(盤口長頸甁)인 이 작품의 제작연도는

11세기에서 12세기 초라고 합니다. 넉넉하게 보면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멋진 고려 황청자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귀한 황청자가 철화로 아름다운 연꽃문양이 그려졌으니 제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요.

그리고 연꽃 그림이 잘 그려졌어요. 보통 연꽃은 재생, 환생, 탄생을 뜻합니다.

연꽃은 불교에서 극락세계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하늘의 궁이라는 의미로

특히 절의 보전이나 궁궐의 건축 장식에 연꽃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황청자 철화 광구병(廣口甁)은 왕족이나 귀족의 술병이 아닌 사찰에서 물을 담아

부처님에게 공양하기 위해 쓰였던 게 아닌가 유추해봅니다.

백일 전 주둥이가 깨진 황청자 철화 광구병(廣口甁)을 구입해 부분수리를 맡겼는데요.

지난 주에 수리가 완료됐다는 소식을 듣고 먼걸음을 한 끝에 집에 가져왔습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온전한 형태를 띠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높이 27cm, 입지름 7.2cm, 밑지름 8.7cm 크기로 완벽하게 복원돼 지금의 제 공간에 자리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맑고 향기로운 연꽃을 바라보며 고려(高麗) 청자(靑磁)의 미감(美感)에 흠뻑 취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찬란한 문화를 공감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고려(高麗) 청자(靑磁) 만의 높은 예술적 가치를 찾을 수 있겠죠.

 

p.s. 황청자 철화 광구병(廣口甁)를 지켜보며 더러워진 제 마음을 씻어보려 합니다. 천년의 신비를 간직해 온 고려(高麗) 황청자(黃靑磁)라면 가능할 거라~~~ 믿습니다. 

 

* 아래의 깨진 고려(高麗) 철화청자(鐵畵靑磁).철회청자(鐵繪靑磁)를 부분 수리해 먼저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