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르게 알고 바르게 팔았으면...

heymryim 2018. 8. 22. 22:50

 이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싸고 비싸고를 떠나 판매자가 제대로 알려주고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보고 말 사람이라도 자신의 양심을 팔아선 안 된다고 봅니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게 사람의 만남인데, 한순간의 욕심으로 쓸모없는 물건을 비싸게 판다면 그건 상도의가 아니죠.

 제가 어리숙해서 그런가? 아님 솔직해서 그런가? 판매자들이 아주 우습게 대합니다.

돌의 가치로 따지면 1원도 안 될 조석(造石)을 마치 자연이 만든 것으로 속여 판매를 하지 않나,

스스로 연대를 1백 년 이상이라 강조하며 그럴 경우 조선시대라고 단언하는 모습에 실소를 금치 못할 정도였습니다.

세상에 가장 무서운 사람이 무식한 사람이라더니 맞는 말입니다.

 상거래란 판매자와 구매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수석과 분재, 고미술, 골동품 종사자 분들은 아주 특별한 인성과 실력을 겸비해 상거래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했어야 하며 해박한 지식 또한 갖춰야 합니다.

얕은 상술로 취미인을 희롱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취미인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들은 우리를 사정없이 벗겨먹습니다.

공갈치며 등쳐먹습니다.

"이 나무 생긴 거를 봐. 내가 350만 원에 자네한테만 주는 거야. 다른 사람에게는 5백만 원에도 안 팔아!"라며

언제나 저를 위하는 척하며 나무를 팔았습니다.

아니 5백만 원에 팔 수 있다면 그 사람한테 팔지 왜 제게 3백5십만 원에 팔겠습니까... 얕은 수에 제가 넘어간 거죠.

 어쨌든 그렇게 속아서 산 나무가 2억5천만 원, 그런데 열 받는 사실은 3천만 원에 팔려고 하니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1천5백만 원에 사겠다고 후려치니... 이거 잘못 돼도 많이 잘못된 거 아닙니까? 장사꾼도, 취미 인도 등쳐먹으려 하니...

제 속이 제 속이 아닙니다. 폭발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런 까닭에 나무와 이별 선언하며 수석에 관심을 가졌는데, 첫 거래에서 조석을 만났으니...

으이그... 정말... 다음 말은 생략하겠습니다.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자신할 수 없는 물건은 아예 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없애기 아쉬우면 혼자만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할 수 있는 깨끗한 물건만 파는 거예요.

가격이 비쌀 경우 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거 잊지 마시구요.

서로의 신뢰가 쌓여야 구매자가 판매자를 믿고 상거래를 할 수 있잖아요.

 뜻하지 않게 조석(造石)으로 만들어진 외국 관통석(투(透))을 구입했다가 불필요한 언쟁을 벌이게 됐어요.

판매자의 말만 믿고 남한강 옥석 관통석(투(透))이라고 블로그에 올렸다가 망신당한 거죠.

조석(造石)을 마치 좋은 돌인양 자랑하는 몹쓸 사람이 됐다는 겁니다.

결국 씻을 수 없는 불신을 낳아 하루 정도 고민하다가 좋게 해결했습니다.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박한 꿈이자 바람일 겁니다.

거짓 정보가 결국 꿈을 짓밟아 버린다는 사실을 판매자들은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평생 속일 수 있다면 사기를 치십시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

그럴 용기가 없다면 진실되게 판매하시고요. 그래야 깨끗한 상거래, 신뢰할 수 있는 거래가 형성될 테니까요.

 어렵게 살더라도 양심은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나무를 그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그 헛헛함을 채우려고 수석을 했는데,

단 한 번의 거래가 불신을 낳고 결국 그 판매자와 관계를 끝냈습니다.

수업료 냈다고 생각하라는 선배의 말이 더욱 가슴 아픕니다.

왜 구매자가 수업료를 내야 하는지... 바르게 판매했다면 비싼 수업료를 낼 이유가 없는 데  말입니다. 

 아무튼 모든 게 구매자의 잘못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세상에서 취미를 하다보니 아주아주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해야겠죠?!... 좋은 것을 버릴 수 없으니...

오늘도 좋은 판매자를 기대하며 발품과 손품, 머리품을 팔며 근사한 돌을 찾고 있습니다.

상태 좋은 오래된 목공예와 도자기도 말입니다.

* 아래의 돌은 최근 구입한 청풍오석 단석(斷石)입니다. 크기도 좋고, 밑자리도 좋고, 석질과 피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아쉬움은 많지만 즐기며 볼 수 있는 그런 재밌는 남한강 돌입니다.

* 장 37, 고 6, 폭 16cm 크기의 경(景)이 보이는 평원석입니다. 제가 구입할 돌입니다.

* 남한강 미석 단봉(短棒)입니다. 물을 분무한 사진이 흐릿하게 나와 아쉽지만 모양만큼은 봐줄 만합니다.

* 조선시대 궁중에서 쓰였던 먹물 제대로 먹은 강화 반닫입니다.

최근 구입하려 했던 연대감 없는 강화반닫이를 구매할 뻔했는데,

워낙 고가로 거래되는 목공예라 스스로 박물관을 가서 확인한 결과 조선시대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후 결국 포기하게 됐습니다. 수석과 골동품을 함께 하려 했는데 결국 신뢰가 깨져 스스로 발을 뺏습니다. 큰돈을 준비해야겠죠.

고태미 물씬 풍기는 아래의 먹물 제대로 먹은 강화반닫이를 사려면요. 좋은 판매자가 나타나길... 아니 찾아다녀야겠습니다.

* 국보 달항아리를 왜 올렸냐고요? 매일 바라보며 제 꿈을 실현하려고요. 꿈은 이루어질 테니... Dreams Come 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