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요(光州窯)에서 제작된 분청사기호(粉靑沙器壺)
귀하고 귀한 분청사기호(粉靑沙器壺. 분청사기 단지)를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높이 14cm 입지름 11cm, 가운데 둘레 57cm, 바닥지름 7cm 크기로 14세기 후반에 제작됐다고 합니다.
광주요(光州窯)에서 나온 상태가 아주 좋은 분청사기(粉靑沙器壺)입니다.
분청사기(粉靑沙器)는 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胎土) 위에 백토로 표면을 분장한 조선 초기의 도자기를 말하죠.
고려 말 청자로부터 변모, 발전하여 조선 태종 때 그 특색이 현저해져 15, 6세기 약 200여 년간 제작됐는데요.
그 모양은 고려 말 청자의 기형을 토대로 풍만하고 율동적인 형태로 변화되었으며, 안정감 있는 실용적인 모양이 많습니다.
아래의 작품이 그래요. 소박하면서 질박한 느낌을 줍니다.
1300년대 후반에 나왔는데도 보전상태가 좋아서 그런지 눈에 띄는 흠결을 찾기 어렵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입니다. 이유는
제 소장품이기 때문이지요. 단점보다는 장점만을 보며 오랫동안 함께 할 도자기임을 밝힘).
임진왜란 후 분청사기(粉靑沙器)는 백자에게 그 영광을 내주었지만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았습니다.
그렇게 귀한 작품을 드디어 제 눈과 마음에 살포시 안겼습니다. 아니 제가 품었다고 하는 게 맞겠죠.
아무튼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고려 말에서 조선 개국이 되는 바로 그 시기 빛고을 광주요(光州窯)에서 나왔다는 거죠.
15, 16세기에 궁과 관에서 쓰기 위해 제작된 분청사기(粉靑沙器)가 14세기 후반에 나왔다는 사실...
그럼 분청사기호(粉靑沙器壺)는 어떤 용도를 쓸 것인가? 궁금하시죠. 그 쓰임새는 좋은 차를 보관하려고요.
단순한 관상용이 아닌 실생활과 밀접한 용도로 사용하려 합니다.
6백 년이 넘는 분청사기호(粉靑沙器壺)에 좋은 차를 보관해 오직 나만을 위한 특별한 차를 만들어 즐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