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단풍(丹楓)
heymryim
2017. 10. 26. 21:27
늘 나무 밑을 지나면서도 몰랐는데
길 건너 가로수가 알록달록해지는 걸 보면서 알았습니다.
"드디어 단풍 들었구나"
근데 재밌는 건 같은 나무라도 다 물든 건 아니라는 거예요.
어떤 잎은 빨간데 어떤 잎은 아직 푸른 유월의 잎 같고...
어떤 잎은 벌써 떨어져서 빗자루에 쓸려나갈 처지가 됐구요.
나무마다 다르고, 같은 나무라도 잎새마다 다르죠?
물드는 때가 다르고, 색이 다르고
가장 예쁠 때가 다 달라요.
사람도 그렇지 않나요?
살아온 모습대로 자기 색을 내고
늦든 이르든 자신이 가진 색깔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죠.
그러고 보니 사람도 단풍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