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재

관리부재로 죽은 나무

heymryim 2017. 6. 9. 09:49

 "좋은 나무 버립니다. 그러지 마세요?"라고 모두가 말렸습니다. 또 누구는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하며 쑥덕쑥덕거렸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제 생각이 옳았습니다. 더 좋은 나무를 만들기 위한 저의 도전이 맞았습니다. 간(幹)마다 건강한 신아(新芽)가 올라오고 있는 것에서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나무가 증명하고 있어요.

 호랑이 가죽이 갖고 싶으면 호랑이와 맞서야죠. 맞서 싸울 용기가 있어야 호피(虎皮)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런 마음으로 상상 속의 수형(樹型)과 이상적인 수형(樹型)을 그렸는데요-, 제 바람을 나무가 알고 즉각적인 반응을 하며 절 기쁘게 해 주네요.

 처음엔 좋은 무늬를 붙일 대목으로 구입했는데,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동백 분재로 가꿀 예정입니다. 흔들림 없이 오직 나와 나무가 함께 호흡하며 긴 세월 함께 갈 겁니다. 그렇게 3년만 가꾸다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목(名木)이 될 거라 믿~~~ 습니다!

 

* 하루가 다르게 폭풍성장을 합니다. 지금은 신아(新芽)지만 순이 경화(硬化: 딱딱하게 굳어짐)되면 지붕을 뚫을 정도로 키우고 가지가 굵어지면 두 마디 남기고 전정해주고, 그렇게 3년을 반복하면 마음속에 그렸던 꿈의 나무로 완성될 겁니다.

 

* 관리 부재로 결국 죽었습니다. 혼란을 끼쳐드려 송구스럽습니다. 절대 이런 미친 짓을 하지 마십시오. 아래의 나무 두 그루 외에 모든 동백나무가 다 죽었습니다. 동해(凍害)와 물관리가 전해 안 돼 쓸 데 없는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죽은 가격만 해도 1천5백만 원(원가) 정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