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재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대작(大作) 동백

heymryim 2017. 5. 30. 10:41

 지난 2월 1차 전정을 했구요. 지난 4월 2차 강전정을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처음 사진과 비교해보시면 모두들 혀를 내두를 겁니다. 어떻게 이렇게 해도 나무가 살까? 하구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삽니다. 아주 잘 삽니다. 아래의 사진이 증거 사진이에요.

 매주 비밀정원을 들를 때마다 대작(大作) 동백의 변화를 눈이 빠져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 주인의 마음을 헤아려 예쁜 짓으로 화답합니다. 볼 때마다 신비롭고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하는 대작(大作) 동백... 올 여름 건강하게 이겨내 더 멋진 모습을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 작년(2016년) 3월 때 모습입니다. 그냥 봐도 나쁘지 않죠? 하지만 앞과 뒤가 잘못 선택됐습니다. 가지가 넘어갔고, 근장이 들어갔습니다.

* p.s. 이렇게 좋은 나무를 그냥 있는 그대로 가꿨으면 명목 소리를 들을 나무였는데...

사람 잘못 만나 멋진 나무는 잘려 나갔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나무였는데 그만 팔랑귀라 명목으로서의 단점이 많다는 얘기에

그만 두꺼운 가지를 다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이파리 나왔다고 자랑했네요.

잘린 가지만큼 두꺼워지려면 십 년... 어쩌면 안 될지도 모르죠. 미친 짓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나무는 결국 죽었습니다.

혼란을 끼쳐 죄송합니다. 제가 이 글을 첨삭하는 이유는 갑자기 이 나무 검색을 많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혹시 제 글을 보신 후

저와 같은 무모한 짓을 할까봐 글을 남깁니다. 절대 저와 같은 무지한 짓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말구라에 솔깃하면 결국 나무는 화목(火木)이 되고 맙니다. 돌이켜보면 이 나무를 볼 때마다 속이 아립니다. 좋은 나무와 작별해서요.

 

 

* 이 모습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앞을 이렇게 선택해 가지를 다 잘라냈구요. 자른 가지 주위에서 건강한 신아를 밀어냅니다.

이렇게 나온 여린 가지로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명목(名木)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는데 현재 제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 가지 달 잘라내고 여린 신아를 보고 좋아하는 멍청한 짓을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잘라야 한다고 판매자가 구라질하면 뒤도 보지 말고 그런 작자와는 거래하지 마십시오.

일본의 기무라도 원래 형태대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가지를 잘라낸 상처는 자연스럽게 복구할 수 없습니다.

장사꾼의 말을 들어선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아무튼 비싸게 구입한 이 나무는 결국 저와 비극적인 이별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