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재

분갈이 한 장수매

heymryim 2017. 2. 19. 12:14

 시기가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이 시기에 하면 괜찮다고 하기에 장수매를 분갈이 했습니다. 작년인 2016년 1월에 분갈이 해 무안으로 끌고 갔다가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해 나무가 형편 없는 소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아주 근근히 물만 먹고 살아 모양새도 엉망이 됐구요.

 그런 아픔이 있어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에요. 맞지 않는 8백만원이 넘는 커다란 그림분에 올려놓고 방기해뒀는데요-, 그러다가 예쁜 녹유분 하나를 구입해 어제 분갈이를 해줬습니다. 분(盆) 크기가 조금 크지만 한 2년 정도 넉넉한 공간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면 처음 구입했을 때 시대감과 당당함으로 주인을 받겨 주겠죠. 꼭 그럴 거라 생각하며 애정어린 손길로 분갈이했습니다.


* 뿌리의 뻗음도 좋고, 밑둥치도 괜찮고, 시대감이 든 가지 배열도 나쁘지 않고, 수관이 잘 형성됐고, 최악의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강한 생명력은 이미 검증됐고, 다 좋은데 아쉬운 점은 잔가지 배열이 엉성하다는 거... 2.3년 정도 잘 가꾸면 제가 그렸던 그림대로 완성될 거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