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재
어떻게 만들까 고민중인 재래종 冬柏(동백)
heymryim
2016. 12. 26. 09:43
신뢰가 깨진 후 동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3년 넘게 뒤도 안보고 뛰어 왔는데 결국 남은 건 몇 그루의 나무와 다 짤라먹고 남은 보기 흉측한 무늬 몇 종류들... 볼 때마다 측은하고 안쓰럽습니다. 주인을 잘 만났으면 호강했을 텐데... 사람 잘 못 만나 엉망이 됐으니 말입니다. 아래의 재래종 冬柏(동백)도 같은 신세예요. 왔다갔다 한 후 녀석의 모습도 주인처럼 남루해졌습니다. 비루한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속상하구요.
한 때는 좋은 무늬종을 붙이려고 행복한 상상도 했는데 지금은 남루하고 비루한 신세가 됐으니~ 그냥 키워야 좋을지? 또 가지고 내려가 좋은 무늬를 붙여야 좋을지? 아주 근사한 화분에 옮겨 심는 게 좋을지? 넘는 게 시간이지만 볼 때마다 속상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마음 같아서는 시원하게 욕지거리하며 마음의 앙금을 씻어내고 싶은데...
그런데요-, 주인의 마음을 알았는지 꽃망울을 많이 달았네요. 새해 정유년엔 흐드러지게 핀 빨간 꽃을 볼 수 있겠죠! 그 때 다시 한 번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