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운명하신 혹솔 문인목
2012년 1월에 구입한 혹솔 문인목... 구입 당시 적옥토 비율이 높았던 적송이었다.
스승님께서 "적옥토로 소나무를 심으니 나무가 고생하지" 하시면서 "
소나무는 마사토로 심으면 잘 돼" 하시면서 깨끗하게 뿌리 정리와 뿌리를 깨끗이 빨았줬건만... 결과는 운명하셨다.
이유야 운명하신 이 녀석만 알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워낙 고생한 나무라 분갈이를 안 했더라도 죽을 팔자였으리라 생각한다. 40cm 크기의 아주 작은 혹솔 문인목... 건강하게 잘 자랐다면 비밀정원에서 사랑을 듬뿍 받았을 텐데...
아쉽게도 내 곁을 떠난 이 녀석을 기억하고 싶어 사진과 글을 남긴다.
*p.s
송백류는 가급적 마사토로 심는 게 좋습니다. 물 말린 염려탓에 보습력이 좋은 적옥토로 심는데, 결과적으로는 뿌리의 건강상태가 안 좋으니 깨끗하게 빤 마사로 물관리 잘하면 건강한 모습의 송백류를 볼 수 있습니다.
*** 위에 글은 2013년 죽은 후 남긴 글입니다. 사실 이 컨텐츠를 보면 많이 아쉽습니다. 죽을 나무가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아래의 나무를 많이 찾습니다. 그리고 "왜 죽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구요.
용토 때문이 아니다, 분갈이를 안 해서다, 뭐 이런 의견이 있는데...
지금 와서 내린 결론은 아래의 나무가 죽은 이유는 살아 있는 부분을 강제로 사리를 내 유황합제를 도포해서 죽였다는 점입니다.
7년 전에는 몰랐습니다. 왜 죽었는지... 지나고 보니 알게 됐어요.
상식적으로 살아 있는 나무를 강제로 껍질을 벗기고 난 후 바로 유황합제를 바른다... 그건 죽으란 얘기가 맞습니다.
한 사람의 말만 믿고 따랐다가 좋은 소재만 잃고 만 것입니다.
모르면 배우면 돼요. 긴 안목으로 나무와 가까이 하며 보면 아래의 나무처럼 절대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함부로 나무를 자르지 마세요.
제가 동백나무를 하며 깨달은 점... 자르면 다 될 거 같죠?
아니요. 정반댑니다. 자르 전처럼 되려면 여러분 생전에는 불가능합니다.
대한민국에 나무도사들이 아무리 잘 배양해도 그 전의 나무처럼 자연스럽지 못해요.
안 자르니만 못한 결과에 결국 저처럼 나무와 bye bye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아이러니합니다. 나무와 멀어지는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무엇이 잘못 됐는지...
그 때 알았다면 7천만 원 정도의 수업료는 내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이 말이 뭐냐구요? 죽은 나무 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