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춘설이 내린 내 임시공간

heymryim 2016. 2. 28. 22:14

  작년 12월 상순에 임시거처로 옮긴 예목원, 원장님이 부탁으로 모처럼 시간을 내 찾아갔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갔던 공간이었건만 안 좋은 일이 있은 후 발길을 끊었습니다. 보고 싶었던 내 나무 모두를 팔겠다고 호기도 부렸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이 바닥에 있는 업자들은 하나 같이 1천만원에 가져가려고 간을 봅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져가봐야 돈만 묶인다며 싼 가격을 제시합니다.

 참 웃기는 사람들입니다. 일본에 가서는 1억원 씩 허접한 나무를 사오면서... 제 나무 가격은 1천만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겁니다. 한라산 주목 세 그루 가격만 해도 1천만원이 넘습니다. 거기에 산감나무 한 그루 가격이 5백만원입니다. . 그밖의 20여 그루 나무 가격도 평균 2백만원이 넘는데 말입니다. 돈이 아쉬워 나무를 파는 사람으로 알고 있나 봅니다. 7천만원 이상의 가격을 주고 산 나무를 1천만원에 팔라?... 이 사람들이 제 정신이 있는 건지?...

 그리고 찾아간 임시공간... 분갈이를 꼭 해야 했던 소나무와 백매, 소사를 만졌더니 다시 해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합니다. 다시 애정을 쏟아부으려 하니 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립니다. 모처럼 보는 춘설에 기분이 아주 굿입니다.